국제돌봄연합 이사장 예선영
통합돌봄, 착하지 않은 사람이 말하는 치명적 진실
현재 한국은 정교한 통합돌봄 시스템이 없다. 지자체에는 전체를 모니터링 할 제대로 된 컨트롤 타워, 돌봄 플랫폼도 없다.
돌봄 예산은 없고 전국에서 돌봄 토론회를 반복하고 소리를 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돌봄에 대한 세상의 착각을 깨뜨리다
사람들이 나를 보며 이렇게 말한다. "돌봄 일을 한다니, 정말 착하시네요."
나는 미소를 짓는다.
나는 착하지 않다. 그리고 착한 일을 하고 싶지도 않다.
돌봄은 생존을 위한 가장 냉혹한 기술
세상은 돌봄을 감상적 자선으로 포장한다.
하지만 진정한 돌봄은 그런 달콤한 환상과는 정반대편에 있다.
돌봄은 의무도, 미덕도, 선행도 아니다.
돌봄은 더럽고, 복잡하고, 냉혹한 현실을 정면으로 맞서는 일이다.
죽음과 병, 불의와 피로, 인간의 가장 연약한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바로 돌봄이다.
그곳엔 꽃향기보다 피비린내가 먼저 난다.
그리고 나는 그 냄새를 맡으며 느끼며 일한다.
그래야만 진짜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인간 존재의 본질적 취약성과 돌봄
태어날 때부터 인간은 철저히 의존적인 존재다.
스스로 숨도 못 쉬고, 걷지도 못한다. 이 연약함은 죄가 아니다.
존재의 본질이다.
그러니 돌봄은 선택이 아니라 종의 생존 방식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이 진실을 감춘다.
자립과 독립을 찬양하며, 의존성을 부끄러운 일로 만든다.
그 결과 돌봄은 '착한 사람들이 하는 봉사활동' 정도로 격하된다.
이것이야말로 인류 최대의 착각이다.
돌봄 시스템의 차가운 현실 직시
나는 그 사실을 직시한다.
연약함을 감추지 않는다.
돌봄은 '착한 마음'이 아니라 차가운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감정으로만 접근하는 돌봄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오늘 따뜻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도왔다고 해서, 내일도 그 사람이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돌봄에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경제학이 필요하고,
정치학이 필요하다.

진정한 돌봄은 권력이며 반전의 기술
돌봄을 산업과 경제의 언어로 재구성하기
착한 마음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시스템이 없으면 선의는 오래가지 못한다.
솔루션과 대안을 가진 공동체를 세우고, 기술을 만들고, 정교한 시스템을 짜야 한다.
돌봄을 '산업'으로, '경제'로, '테크놀로지'로 끌어올린다.
이것이 바로 현대 돌봄의 핵심이다.
돌봄을 정치의 언어로, 돈의 언어로, 법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것.
이것은 사랑의 연장이지만 동시에 권력의 기술이다.
소리친다고, 데모한다고, 토론회를 연다고 하면서 착함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곳이다.
따뜻함이라는 환상
돌봄의 날카로움
사람들은 돌봄을 '따뜻한 손길'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진짜 돌봄은 날카롭다.
병든 제도를 찢고, 낡은 규칙을 부수고, 무너진 인간의 시간을 재건하는 일이다.
나는 그 모든 현장에서 피로와 냉소, 절망과 분노를 본다.
돌봄 현장은 아름답지 않다.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때로는 역겹다.
하지만 바로 그곳에서 새로운 생명을 설계한다.
돌봄 혁명을 위한 전략적 사고
감정을 넘어선 돌봄 시스템 구축
현재 한국의 돌봄 시스템은 없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돌봄 수요는 폭증하는데,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아시다시피 이 문제를 '효도'나 '가족애' 같은 감정적 해법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
필요한 것은 돌봄을 둘러싼 모든 구조의 전면적 재설계다.
돌봄 노동자의 처우,
돌봄 기술의 혁신,
돌봄 비용의 사회화,
돌봄 정책의 체계화.
이 모든 것이 차가운 전략적 사고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돌봄의 경제 가치 재평가와 혁신
돌봄은 경제적으로 무시당해왔다.
GDP에 반영되지 않는 '그림자 경제'로 취급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돌봄의 경제적 가치를 정확히 측정하고, 그에 맞는 보상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동시에 기술을 통한 돌봄 혁신도 필요하다. AI와 로봇 기술, IoT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돌봄 시스템. 이것은 인간의 손길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효과적인 돌봄을 위한 도구다.
돌봄 현장에서 마주하는 인간의 진실
취약함을 받아들이는 용기
돌봄 현장에서 나는 인간의 가장 날것 같은 모습을 본다.
병들고, 늙고, 죽어가는 사람들.
통제할 수 없는 몸과 마음을 가진 사람들.
사회가 이상적으로 여기는 '자립적 개인'과는 정반대다.
하지만 바로 그들이야말로 인간의 진짜 모습이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그 자리에 서게 된다.
돌봄을 받아야 하는 존재가 된다.
그 취약함을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다.
착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도와준다?
돌봄 관계에서 발견하는 상호 의존성
돌봄은 일방향적 관계가 아니다.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도 동시에 돌봄을 받는다.
환자로부터 생의 의미를, 어르신으로부터 지혜를, 아이로부터 순수함을 받는다.
이 상호의존성을 인정할 때 돌봄은 비로소 온전해진다.
착한 사람이 불쌍한 사람을 도와준다는 구조가 아니라,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 관계로 바뀐다.
돌봄의 정치학과 사회 변혁
돌봄을 중심으로 한 사회 시스템 재구성
현재 우리 사회는 생산과 경쟁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돌봄은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된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은 이 구조의 허상을 드러냈다.
진짜 필수적인 것은 돌봄이었다.
이제는 돌봄을 중심으로 사회를 재구성해야 한다.
돌봄 친화적인 도시 설계, 돌봄을 고려한 노동 정책, 돌봄에 기반한 복지 시스템.
이것이 21세기 선진 사회의 조건이다.
돌봄 노동의 가치 재인식과 처우 개선
돌봄 노동은 오랫동안 '여성의 본능적 역할'로 치부되며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돌봄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기술이다.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 의료적 지식, 의사소통 능력, 위기 대응 능력 등이 모두 필요하다.
돌봄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은 단순한 복지 차원이 아니다.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전략적 투자다.
기술과 돌봄의 융합이 만드는 새 가능성
디지털 혁신을 통한 돌봄 효율성 증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발전은 돌봄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컨트롤 타워 에이드 돌봄 시스템,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약물 관리 로봇, AI 기반 건강 상담 서비스 등이 그 예다.
이러한 기술들은 인간의 돌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한다.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돌봄 제공자들이 더 중요한 인간적 접촉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돌봄 서비스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면 컨트롤 타워로 모니터링할 수 있고 개인별 맞춤형 돌봄 서비스가 가능하다. 개인의 건강 이력, 생활 패턴, 선호도 등을 종합 분석하여 최적의 돌봄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이것은 획일화된 돌봄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으로 개인 중심의 돌봄을 실현하는 방법이다.

돌봄의 미래를 향한 치명적 제안
돌봄 디지털 대전환
우리는 지금 기로에 서 있다.
돌봄 디지털 대전환! 그리고 돌봄과 상호부조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것인가.
후자를 선택한다면, 우리는 더 지속가능하고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모든 제도와 관념을 재검토해야 한다.
글로벌 돌봄 네트워크 구축과 국제 협력
돌봄의 문제는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와 돌봄 위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나드는 협력이 필요하다.
돌봄 기술의 공유, 돌봄 인력의 국제 이동, 돌봄 정책의 상호 학습 등을 통해 글로벌 돌봄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착하지 않은 사람의 돌봄 선언
부드러움 뒤에 숨은 강철 같은 의지

내가 하는 일은 착한 일의 반대편에 있다.
나는 불편한 진실을 말하고, 기존 질서에 균열을 내고, 안전한 곳에서 벗어나 위험한 곳으로 향한다.
하지만 바로 그렇게 할 때 진짜 변화가 일어난다.
아이가 숨을 쉬고, 노인이 다시 걷고, 절망하던 사람이 살아난다.
이것이 바로 돌봄의 힘이다.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돌봄의 진실
고통과 기쁨, 죽음과 삶, 절망과 희망이 뒤섞인 아름다움
돌봄은 사실,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은 고통과 기쁨, 죽음과 삶, 절망과 희망이 뒤섞인 복잡한 아름다움이다.
나는 그 힘을 믿는다.
돌봄은 선행이 아니다. 시스템이다.
돌봄 시스템은 인간을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그 치명적인 힘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
Grace Ye, 국제돌봄연합 이사장
"돌봄은 착한 마음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가장 급진적인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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