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예댚
시리즈 2. 케어의 민낯이야기
아킬레우스의 발뒤꿈치가 현대인에게 주는 교훈
돌봄: "아킬레우스, 영웅은 약점을 드러내는 순간, 인간이 된다."
고대 그리스 신화의 영웅 아킬레우스는 강력한 전사이자 전장의 신화로 기억된다. 그러나 그 모든 위대함에도 불구하고, 아킬레우스는 결국 '돌봄 받지 못한 발뒤꿈치' 때문에 쓰러졌다.
그의 어머니 테티스가 그를 불사의 강물에 담글 때, 발뒤꿈치를 붙잡고 있었던 순간이 그의 취약점이 되었다. 그 짧은 찰나의 케어 누락이 그를 죽음으로 이끌었던 것이다.

"당신의 발뒤꿈치는 어디인가?"
이 신화는 단순한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인들에게 "당신의 발뒤꿈치는 어디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나는 신화를 읽으며 이런 생각들을 한다.
‘케어’는 약한 사람을 위한 게 아니다”
“인간은 왜 누군가에게 안겨야만 존재할 수 있을까?”
“돌봄을 받지 못한 발뒤꿈치가 우리를 죽인다”
강함을 요구하는 현대사회와 인간 존재의 근본 취약성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강함을 요구한다.
자립하라, 성과를 내라, 혼자서도 잘 살아라!
는 메시지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인간은 본질적으로 취약한 존재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인간은 행위의 존재이자, 태어남과 죽음을 케어 속에서 경험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태어날 때부터 누군가의 품속에서 살아남았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누군가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그러니 케어는 선택이 아닌 '존재의 조건'이지 않을까? 인간이라는 존재는 태생적으로 타인의 케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생명체다.
그렇기 때문에 취약성은 극복해야 할 약점이 아니라, 인간성을 규정하는 핵심 요소, 취약하다는 것은 다른 이들과 연결될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인간관계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자신의 취약함을 인정하고 드러내는 용기가 진정한 강함의 시작이다. 완벽한 척하는 것보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도움을 청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모든 인간은 각자의 '발뒤꿈치'를 가지고 있다.
약할 수 있는 힘? 감춰진 인프라로서의 케어 재발견
문명이 발전할수록 '케어'는 배경으로 숨겨진다. 가사노동, 육아, 간병, 심리적 지원 같은 일들은 '공식 성과'가 아닌 '비가시적 기초'로 처리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강한 사회란, 이 감춰진 케어를 얼마나 존중하고 가치 있게 다루는가에 달려 있다. 케어는 약한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강력한 기반이다.
아킬레우스도, 현대인도, 결국은 누군가의 손길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이것이 케어를 인간 존재의 필수적인 요소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
취약성을 인정하는 새로운 사회적 시스템 필요
현대 사회에서 비가시화된 케어 노동과 관계를 다시 드러내고 그 가치를 인정받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케어는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사회적 가치로 재정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케어는 개인적 선택이나 책임의 영역을 넘어서 사회적 인프라로서 재조명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케어 노동의 가치를 측정하고 인정하는 새로운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케어의 본질과 가치의 재정의
케어는 단순한 서비스나 도움의 차원을 넘어 '인간 존재의 확인'으로 재정의될 필요가 있다. 개인이 케어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느끼는 순간, 비로소 인간은 '완성'된다.
인간은 모두 취약하며, 서로의 케어 속에서만 온전히 살아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케어는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조건을 재확인하고, 더 나은 돌봄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여정이다.
아킬레우스의 신화가 알려주듯, 인간의 위대함은 완벽함에 있지 않고 오히려 취약함을 인정하고 서로 돌보는 능력에 있다. 케어의 이러한 메시지는 현대 사회에서 더욱 절실히 필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케어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움직임
2025년 현재, 케어의 본질과 가치에 대한 재발견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는 의미 있는 시도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을 나는 보고 있다. 케어를 단순한 서비스가 아닌 인간 존재의 근본적 가치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K가디언즈는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활동한다. '돌봄의 재정의'를 통해 케어가 단지 도움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확인'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영웅도 돌봄이 필요했다. 서로의 취약성을 인정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 이것이 우리의 미래 비전이자, 현대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모두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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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4월 21일 |
글쓴이: 예선영 (에이드프라미스 대표 | K가디언즈 )
시리즈 2. 케어의 민낯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