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가족이 무너지기 전에,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가 I 간병 살인, 그 뒤에 국가는 없었다 — 대한민국 돌봄 붕괴의 민낯

대한민국 간병·돌봄 위기의 구조적 원인과, 국가·지자체·기업·시민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사회안전망

“다음에 무너질 가족을 기다릴 것인가, 무너지기 전에 우리가 먼저 찾아갈 것인가.”

John Shim, Chairman of AID Promise

E : aid.code1@gmail.com

간병 살인 사건이 던진 질문. 가족돌봄자의 경제·정신적 부담과 대한민국 돌봄 사각지대를 진단하고, 2026년 지역사회 통합돌봄과 AI 케어로 완성하는 Family Care Safety Net을 제안한다.


2026년 1월, 경기 용인의 한 빌라에서 50대 남성이 함께 살던 친형을 살해하고 80대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그는 부친 사망 이후 치매를 앓는 어머니와 정신질환이 있는 형을 외부 도움 없이 홀로 부양해왔고, 그 과정에서 직장을 그만두었으며 경제적 어려움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수원지법은 2026년 8월 그에게 살인 및 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하며, 장기간의 부양 부담과 경제적 곤궁, 극심한 스트레스를 양형에 반영했다.

이 칼럼은 이 사건을 범죄 보도의 틀이 아니라 정책 분석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범죄의 책임은 결코 희석하지 않되, 한 가족이 붕괴 직전까지 갔음에도 사회안전망이 작동하지 않은 구조적 이유를 6개 축(인력·기술·제도·환경·데이터·거버넌스)으로 분석한다. 대한민국은 2026년 3월 27일부터 전국 모든 시군구에서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시행하고 있지만, 서비스의 ‘존재’와 위기 가정에 대한 실제 ‘연결’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있다. 칼럼은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한 정책 프레임으로 ‘Family Care Safety Net’과 ‘환자-가족돌봄자 동시 평가’ 모델을 제안하며, 그 민간 실행 사례의 하나로 전생애주기 케어 토탈 플랫폼을 지향하는 에이드프라미스를 제한적으로 소개한다.


한 사건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2026년 1월 19일 밤 11시,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빌라. 50대 남성 A씨는 함께 살던 형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80대 어머니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어머니는 몸을 피해 인근 편의점으로 달아나 신고했고, A씨는 범행 직후 스스로를 해치려다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조사에서 “생활고에 시달려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형은 정신질환을,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었다.

2026년 8월, 수원지방법원 형사13부는 그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검찰이 구형한 15년보다 크게 낮은 형량이었다. 재판부는 그가 부친 사망 이후 “외부 도움 없이 혼자서” 치매를 앓는 어머니와 정신질환이 있는 형을 부양해왔고, 그 과정에서 직장을 그만두었으며, 경제적 어려움과 부양의 어려움,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동시에 재판부는 이 사건이 개인의 일탈이기 이전에, 국가와 사회의 구제 시스템이 제때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비극적 사정이라는 점을 양형 이유에서 분명히 짚었다.

이 칼럼은 이 판결문이 던진 질문에서 출발한다. 한 사람이 부모와 형제의 삶 전체를 홀로 짊어지다가 벼랑 끝에 설 때까지, 대한민국의 복지·의료·고용·지역사회 시스템은 어디에 있었는가. 서비스가 없었던 것인가, 아니면 존재하는 서비스가 이 가족에게 닿지 못한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이런 가족을 얼마나 더 많이 놓치고 있는가.

가족이 무너지기 전에,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가 I 간병 살인, 그 뒤에 국가는 없었다 — 대한민국 돌봄 붕괴의 민낯
가족이 무너지기 전에,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가 I 간병 살인, 그 뒤에 국가는 없었다 — 대한민국 돌봄 붕괴의 민낯

한 가족은 왜 벼랑 끝까지 몰렸는가

이 사건을 “간병이 힘들어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식으로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 살인은 어떤 사정으로도 정당화되지 않으며, 피해자와 유가족이 입은 피해는 되돌릴 수 없다. 재판부 스스로도 “모친과 유족들이 입은 피해가 복구되지 않아 엄벌이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이 칼럼이 던지는 질문은 범죄를 이해하거나 정당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범죄가 발생하기까지 존재했던 구조적 위험요인을 정책적으로 검토하려는 것이다.

판결문에서 확인되는 사실만 놓고 보아도, 이 가족에게는 최소 세 겹의 위험이 동시에 쌓여 있었다. 첫째, 부친 사망으로 부양 책임이 한 사람에게 집중됐다. 둘째, 치매를 앓는 고령 부모와 정신질환이 있는 형제라는 서로 다른 유형의 돌봄 수요가 한 가구 안에 공존했다. 셋째, 돌봄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면서 경제적 기반이 함께 무너졌다. 개별 위험 하나하나는 대한민국의 복지 통계 안에서 드물지 않다. 문제는 이 위험들이 한 사람에게 동시에, 그리고 장기간 누적됐을 때 사회가 이를 발견하고 개입할 지점이 없었다는 데 있다.

간병은 왜 가족의 경제 문제가 되는가

가족돌봄은 시간과 돈, 두 자원을 동시에 요구한다. 24시간 돌봄, 병원 동행, 식사와 배변·목욕 수발, 복약 관리, 행정 서류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당수의 가족돌봄자는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아예 직장을 그만두는 선택으로 내몰린다.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 돌봄을 실제로 제공하는 주체로 ‘가족’을 꼽은 응답이 81.4%에 달했다 — 장기요양보험 등 공적 서비스 이용이 늘었음에도(2020년 19.1% → 2023년 30.7%), 여전히 돌봄의 압도적 비중은 가족의 몫으로 남아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 구조가 단순한 ‘시간 부담’이 아니라 ‘소득 상실 → 생활고 → 돌봄 질 저하’로 이어지는 경제적 악순환이라는 점이다. 이번 사건의 재판부도 피고인이 “직장을 그만두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고 적시했다. 돌봄으로 인한 경력단절은 당장의 소득만이 아니라 미래의 재취업 가능성, 국민연금 가입 이력, 노후 소득까지 갉아먹는다. 한 사람의 돌봄이 그 사람의 평생 경제적 지위를 결정해버리는 구조는, 개인의 선의와 희생에 기대는 복지가 왜 지속가능하지 않은지를 보여준다.

가족이 무너지기 전에,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가 I 간병 살인, 그 뒤에 국가는 없었다 — 대한민국 돌봄 붕괴의 민낯

돌봄은 왜 가족에게 집중되는가

한국 사회에서 돌봄이 유독 가족에게 집중되는 데는 복합적인 배경이 있다. 전통적 가족주의 규범, 장기요양보험의 등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증·중간 사각지대, 간병비의 비급여 부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서비스 공급 격차, 전문 돌봄 인력 부족이 겹친다. 여기에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가족 규모의 축소, 맞벌이 증가, 1인 가구 확대, 기대수명 연장이라는 인구구조 변화가 더해지면서, 과거보다 훨씬 적은 수의 가족 구성원이 훨씬 오랜 기간의 돌봄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구조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처럼 ‘노인 돌봄’과 ‘정신질환자 돌봄’이 한 가구 안에서 겹치는 경우, 기존 복지 전달체계는 이를 하나의 통합된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고 노인복지·정신건강복지라는 서로 다른 행정 창구로 분절해 다룬다. 결국 가장 많은 지원이 필요한 ‘복합 위기 가구’일수록 오히려 어느 제도에서도 온전히 포착되지 못하는 역설이 발생한다.

서비스는 존재하는데, 왜 가족은 도움을 받지 못했는가

대한민국에는 이미 장기요양보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치매안심센터, 긴급복지지원, 정신건강복지센터, 방문건강관리 등 다양한 제도가 존재한다. 그러나 ‘서비스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위기에 처한 가족에게 실제로 연결된다’는 사실은 전혀 다른 문제다. 한 가족이 실제로 서비스를 이용하기까지는 서비스 존재 → 인지 → 신청 → 자격 판정 → 매칭 → 실제 이용 → 지속적 관리라는 최소 일곱 단계를 통과해야 한다. 이 중 어느 한 단계에서라도 정보가 끊기면, 그 가족은 통계상으로는 ‘제도가 있는’ 나라에 살면서도 실제로는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된다.

이번 사건에서도 치매를 앓는 고령자와 정신질환자가 한 가구에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여러 공적 제도의 잠재적 대상자였음을 뜻한다. 그럼에도 위기가 살인이라는 최악의 형태로 표면화되기 전까지 어떤 개입도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복지 전달체계가 ‘신청주의’ — 즉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먼저 손을 들어야 지원이 시작되는 구조 — 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이 칼럼이 제기하는 핵심 질문은 다음과 같다. 왜 우리는 위기가 발생한 뒤에야 개입하는가, 그리고 왜 도움이 필요한 가족이 먼저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가.

돌봄의 사각지대 I 누가, 왜 놓치고 있는가

돌봄의 사각지대는 결코 균질하지 않다. 독거노인과 노노(老老)케어 가구, 치매환자 가족, 중증질환자 가족, 장애인 가족, 정신질환자 가족, 퇴원 후에도 돌봄이 필요한 사람, 부양할 가족이 아예 없는 사람, 그리고 이번 사건처럼 ‘가족은 있지만 실제로 돌봄을 감당할 여력이 없는’ 가정까지 다층적으로 존재한다. 여기에 서비스 정보 자체를 모르는 가정, 정보를 알아도 신청 절차를 감당할 행정적 여력이 없는 가정, 거주 지역에 애초에 공급되는 서비스가 부족한 가정이 겹치면서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누적된다.

특히 ‘가족은 있지만 돌봄을 감당할 수 없는 가정’은 통계적으로 가장 발견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다. 부양 의무자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여러 공적 지원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의 피고인 역시 형제가 있었음에도 다른 형제들의 도움 없이 홀로 부양을 떠맡았다는 사실이 보도를 통해 확인된다. ‘가족이 있다’는 행정적 판단과 ‘그 가족이 실제로 돌봄을 수행할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점을, 정책은 아직 충분히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가족이 무너지기 전에,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가 I 간병 살인, 그 뒤에 국가는 없었다 — 대한민국 돌봄 붕괴의 민낯

가족돌봄자의 보이지 않는 고통

가족돌봄자가 실제로 겪는 부담은 경제·시간·신체·정신 네 영역에 걸쳐 있다. 경제적으로는 간병비·의료비·요양비·교통비·보조기기 비용에 더해 소득 감소와 경력단절이라는 이중의 타격이 발생한다. 시간적으로는 24시간 돌봄, 야간 돌봄, 병원 동행, 각종 행정 서류 처리가 하루 대부분을 잠식한다. 신체적으로는 수면 부족과 근골격계 부담, 만성 피로가 누적되고,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우울·불안·죄책감·무력감과 함께 사회적 관계의 단절이 뒤따른다.

가족이 무너지기 전에,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가 I 간병 살인, 그 뒤에 국가는 없었다 — 대한민국 돌봄 붕괴의 민낯
This content is copyrighted by AID Promise.
Unauthorized use is strictly prohibited.

이러한 부담이 장기화될 때 나타나는 구조는 하나의 악순환으로 요약할 수 있다. 돌봄 필요 발생 → 가족의 돌봄 시작 → 근로시간 감소 또는 퇴직 → 소득 감소 → 간병·의료·생활비 증가 → 경제적 압박 → 사회적 관계 축소 → 정신적·신체적 소진 → 돌봄의 질 저하 위험 → 가족 갈등 → 위기, 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이 악순환의 각 단계가 실제로 얼마나 보편적으로 확인되는지는 개별 가구마다 다르며, 모든 가족돌봄자가 이 경로를 따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 이는 검증된 통계라기보다 정책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는 가설적 구조로 표시하는 것이 정확하다. 다만 재판부가 이번 사건에서 “장기간의 부양과 경제적 어려움, 극심한 스트레스”를 양형 사유로 명시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 악순환의 마지막 단계가 실제로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임은 분명하다.

정부와 지자체의 현재 정책 I 무엇이 있고, 무엇이 한계인가

2026년 현재 대한민국 정부는 돌봄 위기 대응을 위한 여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장기요양보험은 노인성 질환자를 대상으로 재가·시설 급여를 제공하고,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병원 입원 중 보호자 없이도 간병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며,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조기검진과 가족 상담을,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정신질환자와 가족에 대한 사례관리를 담당한다. 긴급복지지원제도는 갑작스러운 위기 가구에 생계·의료비를 지원하고, 고독사 예방 시범사업은 2025년 7월부터 전국 모든 지자체에서 시행되고 있다.

가족이 무너지기 전에,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가 I 간병 살인, 그 뒤에 국가는 없었다 — 대한민국 돌봄 붕괴의 민낯
This content is copyrighted by AID Promise.
Unauthorized use is strictly prohibited.

그러나 이들 제도는 여전히 ①제도별로 신청 창구와 자격 기준이 분리되어 있고, ②노인·장애인·정신질환자라는 대상자 구분에 따라 서비스가 나뉘어 있어 복합적 돌봄 수요를 가진 가구를 온전히 포괄하지 못하며, ③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서비스 공급 인프라 격차가 존재하고, ④무엇보다 ‘돌봄을 받는 사람’은 평가하되 ‘돌봄을 제공하는 가족’의 상태는 별도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근본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이 마지막 한계가 이번 사건에서 가장 뼈아프게 드러난 지점이다.

2026년 지역사회 통합돌봄 I 가능성과 한계

2026년 3월 27일,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이 전면 시행되면서 전국 183개 모든 시군구에서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실시되고 있다. 이 제도는 노쇠·장애·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한 곳에서 신청하면, 그동안 보건복지부·건강보험공단·지자체로 흩어져 있던 방문요양·방문간호·식사배달·주거개선 등의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연계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초기에는 30종의 서비스가 우선 연계되며 2030년까지 60종으로 확대될 예정이고, 보건복지부는 도입기(2026~2027)·안정기(2028~2029)·고도화기(2030~)의 3단계 로드맵을 2026년 3월 발표했다. 정부는 입원·입소를 재가 돌봄으로 전환할 경우 1인당 연간 약 1,850만 원의 재정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는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2026년 통합돌봄 사업에 정부가 책정한 예산은 777억 원으로, 이를 183개 지자체에 나누면 지자체당 평균 4.2억 원에 불과하다. 반면 2023~2025년 시범사업을 운영한 12개 지자체의 실제 연간 소요 예산은 평균 12억~18억 원으로 조사된 바 있어, 본사업 예산이 시범사업 대비 최소 3~4배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지자체 담당자는 “법 시행일까지 시행규칙도 최종 확정되지 않았고 표준조례안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즉, 통합돌봄이라는 ‘제도’가 전국에 존재하게 된 것과, 위기에 처한 개별 가족이 실제로 이 제도를 통해 보호받는 것은 아직 같은 의미가 아니다.

세계는 가족돌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

가족돌봄자 지원은 이미 여러 선진국에서 독립된 정책 영역으로 자리잡았다. 영국은 1990년대부터 시민단체 Carers UK를 중심으로 가족돌봄자 운동이 조직화됐고, 이후 가족돌봄자를 위한 수당(Carer’s Allowance)과 상담·휴식 지원 체계가 법제화됐다. 최근에는 부모나 형제를 돌보는 미성년자, 이른바 ‘영 케어러(Young Carer)’를 법적으로 정의하고 별도의 지원 대상으로 편입한 점이 특히 주목된다. 다만 영국 내 연구에서도 영 케어러의 규모가 여전히 과소 추정되고, 연령·시간 기준 때문에 정작 지원이 필요한 다수가 사각지대에 남아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는 점은 한국이 제도를 설계할 때 함께 참고해야 할 대목이다.

일본은 개호휴업(介護休業) 제도를 통해 가족을 돌보는 근로자에게 법정 휴직권을 보장하고, 개호 인력에 대한 처우개선수당을 내·외국인 구분 없이 지급해 돌봄 인력 확충과 가족 부담 완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독일은 부모수당(Elterngeld)과 유사한 소득비례형 지원 설계를 통해 돌봄으로 인한 소득 공백을 일정 부분 보전하는 원칙을 다양한 생애주기 돌봄에 적용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2020년 도입된 가족돌봄휴가제(연간 최대 10일, 무급 원칙)와 2024년 확대된 육아휴직제도를 운영 중이지만, 정신질환자·중증질환자 등 성인 가족을 장기간 돌보는 경우에 대한 소득보전형 지원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즉 대한민국의 가족돌봄 지원은 ‘휴가를 쓸 권리’는 일부 보장하되 ‘소득을 지킬 권리’는 충분히 보장하지 못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가족이 무너지기 전에,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가 I 간병 살인, 그 뒤에 국가는 없었다 — 대한민국 돌봄 붕괴의 민낯

‘가족돌봄자도 케어 대상자다’ I 패러다임의 전환

기존 복지 시스템의 기본 설계는 단순하다. 환자 또는 노인이 있고, 그 사람에게 서비스가 제공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보여주듯, 돌봄이 장기화될수록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돌봄을 받는 사람만이 아니라 돌봄을 제공하는 가족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스템은 환자와 가족돌봄자를 동시에 평가하고, 동시에 지원하며, 동시에 모니터링함으로써 가족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 개념은 해외에서 이미 ‘Caregiver-Inclusive Care’ 또는 ‘Dyadic Care Model’이라는 이름으로 논의되고 있으며, 영국의 가족돌봄자 평가(Carer’s Assessment) 제도가 대표적인 제도적 구현 사례다. 대한민국에서는 아직 이러한 접근이 법제화되지 않았으며, 이는 검증된 현행 제도가 아니라 정책적으로 검토가 필요한 미래 모델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다만 방향성만큼은 명확하다 — 환자만 관리하고 가족돌봄자는 관리하지 않는 시스템은, 이번 사건과 같은 위기를 구조적으로 놓칠 수밖에 없다.

AI는 위기 가족을 더 빨리 발견할 수 있는가

AI를 만능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그러나 AI가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은 분명히 존재한다. 위험가구 조기 발굴, 복지서비스 정보의 맞춤형 제공 및 추천, 복약·일정 알림, 생활패턴 분석을 통한 이상징후 탐지, 보호자·행정기관 알림, 상담 지원, 케어플랜 수립 지원, 기록·행정 자동화, 서비스 매칭과 자원 배분 지원 등이 그것이다. 이미 여러 지자체가 전기·수도 사용량, 통신 두절 여부 등 생활 데이터를 결합해 고독사 및 고립 위험군을 조기에 발굴하는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AI의 한계 역시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 의료적 진단, 정신건강 판단, 응급상황의 최종 판단, 범죄 위험의 예측, 개인정보 처리에 따른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 알고리즘의 편향, 그리고 인간 고유의 정서적 교감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다. AI의 역할은 ‘판단’이 아니라 ‘조기 발견과 연결의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한정되어야 하며, 최종 판단과 개입은 반드시 훈련된 전문 인력이 담당해야 한다.

AI 돌봄로봇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가족이 무너지기 전에,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가 I 간병 살인, 그 뒤에 국가는 없었다 — 대한민국 돌봄 붕괴의 민낯
This content is copyrighted by AID Promise.
Unauthorized use is strictly prohibited.

돌봄로봇을 인간 돌봄인력의 대체재로 설명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현재 기술 수준에서 돌봄로봇이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은 낙상 감지, 생활 모니터링, 복약·일정 알림, 기초적 의사소통과 고립감 완화, 이동 보조, 야간 안전 확인, 보호자 알림, 반복적인 생활지원 업무다. 반면 배설·목욕 등 밀접 신체 접촉이 필요한 돌봄, 복합적인 정서적 교감, 위기 상황에서의 임기응변적 판단은 여전히 사람의 몫으로 남아 있으며, 이는 가까운 미래에도 완전히 대체되기 어려운 영역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현실적인 모델은 ‘로봇이 인간을 대체한다’가 아니라 ‘Human Care + AI + Robotics’, 즉 사람이 수행하는 정서적·전문적 돌봄을 AI와 로봇이 안전 감시·반복 업무·정보 연결이라는 층위에서 보완하는 구조다. 국내 돌봄로봇 및 디지털헬스 시장은 성장세에 있는 것으로 산업계 자료에서 보고되고 있으나, 이 수치들은 아직 국가승인통계 수준의 검증을 거친 것은 아니므로 정책 설계의 확정적 근거가 아니라 산업 동향 참고자료로 다뤄야 한다.

대한민국형 ‘Family Care Safety Net’을 설계한다

이 칼럼이 제안하는 정책 모델은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는다. 위험가구를 조기에 발굴하고, 환자와 가족돌봄자를 동시에 평가하며, 경제·의료·복지·주거·정신건강 위험을 통합 평가한 뒤, 개인별·가족별 통합 케어플랜을 수립하고, 지역서비스와 전문 케어인력을 연결하며, AI 기반으로 지속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방문서비스와 respite care(가족돌봄자 휴식지원)를 제공하며, 위기 발생 시 즉시 개입하고, 이후 지속적으로 재평가하는 11단계의 순환 구조다. 아래 ‘Family Care Safety Net 모델’ 표에서 각 요소를 정리한다.

이 모델의 각 구성요소 가운데 상당수(위험가구 발굴, AI 조기경보, 통합돌봄 신청창구)는 이미 시행 중이거나 시행이 예고된 제도에 해당하지만, 일부(가족돌봄자 동시 평가, 전담 케어 코디네이터, respite care의 법제화)는 아직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 정책 제안이다. 이 둘을 혼동하지 않도록 뒤의 표에서 ‘현행 제도’와 ‘정책 제안’을 명확히 구분해 표기한다.

‘누가 이 가족 전체를 연결하는가’ I 케어 코디네이터의 필요성

현재 대한민국 제도에서 가장 근본적인 결함 중 하나는, 한 가족이 겪는 의료·요양·복지·고용·주거 문제를 통합적으로 조망하고 연결하는 책임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일 가능성이 있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역할을 케어 매니저(care manager), 케이스 매니저(case manager), 케어 코디네이터(care coordinator) 등의 이름으로 제도화한 사례가 다수 확인된다. 대한민국에도 사회복지전담공무원, 통합돌봄 전담인력 등 유사 기능을 하는 인력이 존재하지만, ‘한 가족의 여러 위기를 동시에,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전담 직군으로서 법제화된 ‘Family Care Coordinator’는 2026년 8월 현재 대한민국 법령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필요성이 검토될 수 있는 정책 제안 또는 미래 전문직 모델로 명확히 표시한다.

정부·지자체·의료기관·기업·시민 I 다섯 주체의 역할

돌봄 위기 대응은 어느 한 주체가 감당할 수 없다. 정부는 법·재정·보험·데이터 표준·AI 규제와 국가 플랫폼을 설계하는 상위 거버넌스를 맡아야 한다. 지자체는 지역 수요를 파악하고 위험가구를 발굴하며 지역자원을 연결하는 현장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 의료기관은 환자 상태와 퇴원계획을 지역사회 돌봄과 연계하고 의료적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 민간기업은 서비스와 전문인력, 플랫폼과 AI·데이터·로봇 기술을 통해 돌봄의 품질과 효율을 높이는 혁신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시민과 가족은 도움을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과 삶을 설계하고 피드백하는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

노인돌봄을 넘어 I 전생애주기 케어로의 전환

가족이 무너지기 전에,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가 I 간병 살인, 그 뒤에 국가는 없었다 — 대한민국 돌봄 붕괴의 민낯
This content is copyrighted by AID Promise.
Unauthorized use is strictly prohibited.

돌봄을 노인 돌봄에만 한정하는 시각은 문제의 절반만 본다. 출생과 성장, 임신·출산과 육아, 청년과 성인기의 예방·건강관리, 중년의 웰니스와 회복·재활, 시니어와 노년, 생애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Health(건강)·Healthcare(의료)·Wellness(웰니스)·Beauty(뷰티)·Recovery(회복)·Rehabilitation(재활)·Care(돌봄)는 서로 분리된 서비스가 아니라 한 사람의 생애를 관통하는 연속된 수요다. 정책이 노인 돌봄과 아동 돌봄, 재활과 정신건강을 각각 별개의 부처·예산·전달체계로 다루는 한, 이번 사건처럼 여러 유형의 돌봄 수요가 한 가구 안에서 겹치는 ‘복합 위기’는 구조적으로 놓칠 수밖에 없다. 정책의 기본 단위를 ‘질병’이나 ‘연령’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 그리고 그 사람이 속한 가족의 지속가능성’으로 재설정해야 하는 이유다.

민간 혁신모델의 가능성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정부만의 노력으로도, 기업만의 노력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 정부의 법·재정·표준과 지자체의 현장 실행력, 그리고 민간의 기술·서비스 혁신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될 때 비로소 ‘발굴 → 평가 → 매칭 → 제공 → 모니터링 → 재평가 → 위기개입’이라는 완결된 순환 구조가 가능해진다. 민간이 기여할 수 있는 지점은 공공이 갖추기 어려운 기술적 민첩성 — AI 기반 위험 탐지,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 매칭, 전생애주기에 걸친 통합 데이터 관리 — 에 있다.

가족이 무너지기 전에,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가 I 간병 살인, 그 뒤에 국가는 없었다 — 대한민국 돌봄 붕괴의 민낯
This content is copyrighted by AID Promise.
Unauthorized use is strictly prohibited.

에이드프라미스의 사례 I 전생애주기 케어 토탈 플랫폼

이러한 방향을 지향하는 국내 민간 사례 중 하나로 에이드프라미스를 제한적으로 소개한다. 에이드프라미스는 스스로를 단순한 ‘돌봄기업’이 아니라,

Health·Healthcare·Wellness·Beauty·Recovery·Rehabilitation·Care 등 전생애주기의 다양한 수요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전생애주기 케어 토탈 플랫폼으로 정의하고 있다. 에이드프라미스가 운영을 표방하는 에이드케어는 이 플랫폼이 지향하는 서비스가 실제 생활 현장에서 구현되는 오프라인 거점 모델 가운데 하나로 설명된다.

에이드프라미스는 이 칼럼이 제기한 문제의 ‘정답’이 아니다. 다만 정부·지자체·의료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영역에서, 민간이 전생애주기 관점의 통합 케어 플랫폼을 고민하고 있다는 하나의 국내 사례로서 의미가 있다.

가족이 무너지기 전에, 우리가 먼저 찾아가야 한다

좋은 복지는 위기가 발생한 뒤 지원하는 복지가 아니라, 한 가족이 위기에 빠지기 전에 그 신호를 먼저 발견하고, 연결하고, 회복시키는 복지다. 국가는 가족을 대신해 모든 것을 해주는 존재가 아니라, 가족이 감당할 수 없는 순간에 혼자가 되지 않도록 사회의 힘을 연결하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지자체는 단순한 행정기관을 넘어 지역의 케어 컨트롤타워가 되어야 하고, 기업은 복지의 외주업체가 아니라 더 정교하고 지속가능한 케어 혁신을 만드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위험을 더 빨리 발견하고 전문가가 더 많은 사람을 돌볼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어야 하며, 시민은 도움을 받는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과 삶을 설계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가족이 무너진 뒤에 손을 내미는 사회가 아니라,


가족이 무너지기 전에 먼저 찾아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다음에 무너질 가족을 또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오늘 우리가 먼저 그 문을 두드릴 것인가.

대한민국 간병·돌봄 문제 구조도 I 현재와 미래

현재 대한민국문제미래 모델(정책 제안)
가족 중심 돌봄부담이 특정 가족구성원 1인에게 집중가족과 사회가 함께 지는 공동돌봄
서비스 분절제도별 창구·자격 기준이 흩어져 연결 부족읍면동 원스톱 신청의 통합 케어
사후 개입위기가 표면화된 뒤에야 대응AI·데이터 기반 조기발굴·조기개입
환자 중심 평가가족돌봄자는 평가·지원 대상에서 제외환자·가족돌봄자 동시 평가
인간 노동 중심전문 돌봄인력 공급 부족Human + AI + Robot 협업 모델
지자체별 서비스 편차지역별 예산·인프라 격차 큼지역 케어 컨트롤타워로 격차 완화
정보 분산이용자가 여러 창구를 직접 탐색통합 정보·자동 매칭 플랫폼
위기 이후 개입피해가 발생한 뒤 지원 시작예방적·선제적 개입 체계

세계 주요국 가족돌봄 지원체계 비교

국가가족돌봄자 지원재가·장기요양휴식(respite) 지원지역사회 케어디지털/AI핵심 시사점
대한민국가족돌봄휴가제(연 최대 10일, 무급 원칙)장기요양보험 재가급여부분적2026.3 전국 시행고독사 조기발굴 AI 시범복합위기 가구용 통합 소득보전 체계 부재
영국Carer's Allowance, Carer's Assessment지자체 사회서비스 중심제도화(단, 사각지대 존재)지역보건서비스(NHS)와 연계돌봄자 매칭 플랫폼 확산영 케어러 등 사각지대 지속 지적
일본개호휴업(법정 휴직권)개호보험 재가서비스개호휴업급여 형태로 일부 보전지역포괄케어시스템개호로봇 실증사업 활발돌봄 인력 고령화·부족 심화
독일간병시간법(Pflegezeit) 등 휴직권수발보험(Pflegeversicherung)소득비례형 보전 설계지역 돌봄 네트워크디지털헬스법 기반 확산제도 복잡성으로 접근성 이슈
싱가포르Home Caregiving Grant 등Community Care 재가서비스부분적 현금지원지역보건거점(CHAS) 연계국가 차원 AgeTech 육성저소득층 접근성 격차

Family Care Safety Net 모델 I 11단계 구조

단계내용현행 제도 여부
STEP 1위험가구 조기발굴정책 제안(AI 활용은 지자체 일부 시범사업 존재)
STEP 2환자 + 가족돌봄자 동시 평가정책 제안 — 국내 미제도화
STEP 3경제·의료·복지·주거·정신건강 통합 위험평가부분적 현행(개별 제도별 평가는 존재)
STEP 4개인별·가족별 통합 케어플랜지역사회 통합돌봄 개인별지원계획과 유사·확대 필요
STEP 5지역서비스 매칭현행 — 지역사회 통합돌봄(2026.3 전국 시행)
STEP 6전문 케어인력 연결현행 — 장기요양보험 등
STEP 7AI 기반 지속 모니터링지자체 일부 시범 도입, 전국화는 정책 제안
STEP 8필요 시 방문서비스현행 — 방문요양·방문간호 등
STEP 9Respite Care(가족돌봄자 휴식지원)정책 제안 — 국내 법제화 미비
STEP 10위기 발생 시 즉시 개입긴급복지지원 등 현행 제도 존재, 연결성 강화 필요
STEP 11지속적인 재평가정책 제안 — 정기 재평가 체계 확립 필요

Action Plan

정부 Action Plan

단기(1년 이내) :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에 ‘가족돌봄자 상태 확인’ 항목을 시범 추가하고, 긴급복지지원 신청 요건에 ‘장기 부양으로 인한 소득 상실’을 명시적 위기 사유로 포함한다.


중기(3년 이내) : 가족돌봄휴가제를 유급·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통합돌봄 예산을 시범사업 수준(지자체당 연 12~18억 원)에 근접하도록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장기(5~10년) : Family Care Coordinator 등 통합 돌봄 전문직의 법제화를 검토하고, 건강보험·장기요양보험·복지예산으로 분절된 돌봄 재정을 통합 관리하는 구조 개편을 추진한다.

가족이 무너지기 전에,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가 I 간병 살인, 그 뒤에 국가는 없었다 — 대한민국 돌봄 붕괴의 민낯

지자체 Action Plan

단기 : 통합돌봄 전담창구의 표준조례·시행규칙을 신속히 정비하고, 관내 복합위기 가구(노인+정신질환 등)를 우선 전수 점검한다.


중기 : 민간·의료기관과의 지역 케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AI 기반 위험가구 조기발굴 시범사업을 확대한다.


장기 : 지자체를 단순 행정 창구가 아닌 지역 케어 컨트롤타워로 전환하고, 성과 기반 예산체계를 정착시킨다.

의료기관 Action Plan

단기 : 퇴원환자의 지역사회 연계(지역연계실) 운영을 표준화하고, 보호자의 돌봄 부담 수준을 퇴원계획에 반영한다.


중기 : 정신건강의학과·가정의학과·지역돌봄기관 간 협진·의뢰 체계를 구축한다.


장기 : 재택의료센터·치매관리주치의 등 방문의료 인프라를 전국으로 확산한다.

기업(민간) Action Plan

단기 : 돌봄 서비스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플랫폼과 상담 채널을 고도화한다.

중기 : AI 기반 위험 탐지·매칭 기술을 공공 시범사업과 연계해 검증하고, 전생애주기 케어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모델을 구축한다.

장기 : 전생애주기 케어 토탈 플랫폼으로서 Health·Healthcare·Wellness·Recovery·Care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완성한다.

시민·가족 Action Plan

단기 : 가까운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통합돌봄 신청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해둔다.

중기 : 가족 내 돌봄자가 있다면 그의 건강·경제 상태를 정기적으로 함께 점검한다.

장기 : 돌봄을 ‘한 사람의 희생’이 아닌 ‘가족과 지역사회가 함께 지는 책임’으로 인식을 전환한다.

AI · 로봇 활용 모델 I Human + AI + Robot

이 칼럼이 제안하는 협업 모델은 세 층위로 구성된다. 첫째, ‘조기 발견 층’에서 AI는 생활데이터·행정데이터를 결합해 위험가구를 조기에 탐지하고 담당 인력에게 알린다. 둘째, ‘생활 지원 층’에서 돌봄로봇은 낙상 감지, 복약 알림, 야간 안전 확인 등 반복적·상시적 업무를 수행한다. 셋째, ‘전문 판단·정서 층’에서는 반드시 훈련된 사회복지사·간호사·요양보호사 등 사람이 최종 판단과 정서적 교감을 담당한다. AI·로봇이 아래 두 층위에서 사람의 시간을 확보해줄수록, 사람은 가장 사람다운 역할 “ 판단과 공감” 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모델의 핵심 전제다.

1년 · 3년 · 5년 실행 로드맵

기간핵심 과제
1년가족돌봄자 상태 확인 시범 도입, 복합위기 가구 전수점검, 통합돌봄 조례 정비
3년가족돌봄휴가제 유급화 검토, 통합돌봄 예산 현실화, AI 위험가구 발굴 전국 확산
5~10년Family Care Coordinator 법제화 검토, 돌봄 재정 통합 개편, 전생애주기 케어 생태계 정착

이 칼럼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10가지

간병 살인은 개인의 범죄이지만, 그 이전 단계는 사회가 함께 검토해야 할 구조의 문제일 수 있다.

가족돌봄의 81.4%(2023년 노인실태조사)는 여전히 가족의 몫이다.

돌봄으로 인한 퇴직은 소득만이 아니라 평생의 경제적 지위를 흔든다.

서비스가 ‘존재’하는 것과 위기 가정에 실제로 ‘연결’되는 것은 다르다.

2026년 3월, 전국 183개 시군구에서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시행됐지만 예산은 시범사업의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환자만 평가하고 가족돌봄자를 평가하지 않는 시스템은 위기를 놓칠 수밖에 없다.

AI와 로봇은 판단이 아니라 조기 발견과 반복 업무를 도울 때 가장 안전하게 기여한다.

고독사는 2023년 3,661명에서 2024년 3,924명으로 늘었다 — 돌봄의 고립은 더 이상 예외적 현상이 아니다.

좋은 복지는 위기 이후의 지원이 아니라 위기 이전의 발견이다.

가족이 무너지기 전에 사회가 먼저 찾아가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10가지

주체실천 항목
정부가족돌봄자를 위한 소득보전형 지원 제도의 법제화를 검토한다
정부복합위기 가구(다중 돌봄 수요) 발굴을 위한 부처 간 데이터 연계를 확대한다
지자체관내 장기 돌봄 가구에 대한 정기적 안부 확인 체계를 운영한다
지자체통합돌봄 전담인력과 예산을 시범사업 수준으로 현실화한다
의료기관퇴원 시 가족돌봄자의 부담 수준을 함께 평가하고 지역사회에 연계한다
기업돌봄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서비스와 AI 조기발견 기술을 고도화한다
기업가족돌봄 근로자를 위한 유연근무·휴직 지원을 제도화한다
시민이웃이나 지인 중 장기 돌봄을 홀로 감당하는 사람이 있는지 살핀다
가족돌봄을 한 사람에게 미루지 않고 형제·자매가 책임을 분담한다
가족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것 같다면 주저 없이 행정복지센터·129(보건복지상담센터)에 문의한다

FAQ

Q. 가족돌봄자가 가장 많이 겪는 문제는 무엇인가?

A. 경제적 부담(소득감소·경력단절), 시간 부담(24시간 돌봄), 신체적 소진, 정신적 고립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Q. 간병비 부담은 왜 커지는가?

A. 장기요양보험이 모든 간병 비용을 포괄하지 않고, 병원 개인 간병비 등 비급여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Q. 가족돌봄자가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24시간에 가까운 돌봄 수요와 근무시간의 충돌, 대체 서비스 접근성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Q. 지역사회 통합돌봄이란 무엇인가?

A.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한 곳(읍면동)에서 통합 신청·연계받도록 하는 제도로 2026년 3월 27일 전국 시행됐다.

Q. 가족돌봄자도 복지서비스 대상이 될 수 있는가?

A. 현재 제도상 명시적인 ‘가족돌봄자 평가·지원’ 체계는 제한적이며, 이 칼럼은 이를 정책 과제로 제안한다.

Q. AI가 가족돌봄을 대신할 수 있는가?

A. AI는 조기발굴·정보제공·모니터링에 기여할 수 있으나, 정서적 돌봄과 최종 판단은 대체할 수 없다.

Q. 돌봄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A. 낙상 감지, 복약 알림, 생활 모니터링 등 반복적·안전 관련 업무를 보완할 수 있다.

Q. 가족이 무너지기 전에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A. 위험가구 조기발굴, 가족돌봄자 소득보전, 긴급 개입 체계 정비 등이 필요하다.

Q. 지자체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A. 지역 수요 파악, 위험가구 발굴, 서비스 연계라는 현장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

Q. 대한민국형 Family Care Safety Net이란 무엇인가?

A. 위험가구 발굴부터 재평가까지 11단계로 이어지는, 이 칼럼이 제안하는 정책 프레임이다.

Q. 장기요양보험과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같은 제도인가?

A. 장기요양보험은 등급 판정을 받은 대상자에게 급여를 제공하는 보험제도이고, 통합돌봄은 여러 서비스를 통합 연계하는 전달체계로 서로 다른 층위의 제도다.

Q. 가족돌봄휴가제는 유급인가?

A. 현행 가족돌봄휴가제는 연간 최대 10일까지 사용 가능하나 무급이 원칙이며, 일부 지자체·기업이 자체적으로 유급 지원을 얹는 경우가 있다.

Q. 정신질환자 가족의 돌봄 부담은 노인 돌봄과 다른가?

A. 정신질환자 돌봄은 신체적 수발보다 정서적 위기 대응과 재발 관리의 비중이 크며, 담당 전달체계(정신건강복지센터)도 노인복지와 분리돼 있어 복합 가구에서는 사각지대가 커질 수 있다.

Q. 해외의 respite care(휴식지원)는 한국에도 있는가?

A. 장기요양보험의 단기보호 급여가 유사한 기능을 하지만, 별도의 ‘가족돌봄자 휴식’ 개념으로 법제화된 것은 아니다.

Q. 위기에 처한 가족은 지금 당장 어디에 연락해야 하는가?

A. 거주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통합돌봄 신청), 보건복지상담센터(국번없이 129), 또는 정신건강 위기 시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1577-0199)로 문의할 수 있다.


가족이 무너지기 전에,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가 I 간병 살인, 그 뒤에 국가는 없었다 — 대한민국 돌봄 붕괴의 민낯

This content belongs to AID Promise Inc


같은 주제의 포스트
AI는 돌봄을 없애지 않는다 I 헬스케어·웰니스 미래 일자리 지도

AI는 돌봄을 없애지 않는다 I 헬스케어·웰니스 미래 일자리 지도

2026-08-29
에이드
2027 대한민국 헬스케어 대전환, AI 돌봄로봇·웰니스로봇·헬스케어로봇이 바꾸는 미래 I 에이드프라미스 제언

2027 대한민국 헬스케어 대전환, AI 돌봄로봇·웰니스로봇·헬스케어로봇이 바꾸는 미래 I 에이드프라미스 제언

2026-08-25
에이드
치유관광산업법이란? K-웰니스 관광의 진짜 병목은 시설이 아니라 '검증된 전문인력'이다

치유관광산업법이란? K-웰니스 관광의 진짜 병목은 시설이 아니라 '검증된 전문인력'이다

2026-08-24
에이드
이력서보다 영향력, 검색보다 신뢰 I AI 시대, 기업과 개인의 경쟁력이 재정의된다

이력서보다 영향력, 검색보다 신뢰 I AI 시대, 기업과 개인의 경쟁력이 재정의된다

2026-08-11
에이드
초고령사회 대한민국, 돌봄의 진짜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연결'이다 I 에이드프라미스

초고령사회 대한민국, 돌봄의 진짜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연결'이다 I 에이드프라미스

2026-07-23
에이드
요양보호사 간병인과 다른 '시니어 케어 매니저'… K가디언즈, 대한민국 돌봄의 판이 바뀐다 I 에이드프라미스

요양보호사 간병인과 다른 '시니어 케어 매니저'… K가디언즈, 대한민국 돌봄의 판이 바뀐다 I 에이드프라미스

2026-07-22
에이드
“혼자가 아닙니다”… 초고령사회 100일, 로봇의 지능과 사람의 정성이 만난 ‘대한민국 돌봄 표준’

 “혼자가 아닙니다”… 초고령사회 100일, 로봇의 지능과 사람의 정성이 만난 ‘대한민국 돌봄 표준’

2026-01-19
에이드
[크리스마스 르포] 137조 복지 예산과 ‘AI 산타’의 등장, 예선영 이사장이 선언한 ‘돌봄 민주주의’, 2026년 대한민국을 깨운다

[크리스마스 르포] 137조 복지 예산과 ‘AI 산타’의 등장, 예선영 이사장이 선언한 ‘돌봄 민주주의’, 2026년 대한민국을 깨운다

2025-12-24
에이드
통합돌봄 시행 100일, 대한민국은 왜 아직 ‘돌봄’을 만나지 못했나..

2026년 대한민국 시니어 케어 산업의 대전환, 정책 혁신과 AI 기술 융합을 통한 초고령사회 대응 전략 보고서

2025-12-23
에이드
[긴급 진단] 정은경 장관의 요양병원 행보와 ‘1.5조 도수치료 쇼크’, 137조 예산이 놓친 시니어 재활의 빈틈, AI와 ‘K-가디언즈’가 채운다

[긴급 진단] 정은경 장관의 요양병원 행보와 ‘1.5조 도수치료 쇼크’, 137조 예산이 놓친 시니어 재활의 빈틈, AI와 ‘K가디언즈’가 채운다

2025-12-19
에이드
6만 명 인력 절벽 vs 359억 AI 돌봄 혁명

6만 명 인력 절벽 vs 359억 AI 돌봄 혁명

2025-12-16
에이드
에이드프라미스 [긴급 분석] 2025 시니어 통증관리 대변혁 '1.5조 도수치료 쇼크'부터 AI 재활까지, 고령사회 의료비 쓰나미를 막을 해법은?

에이드프라미스 [긴급 분석] 2025 시니어 통증관리 대변혁 '1.5조 도수치료 쇼크'부터 AI 재활까지, 고령사회 의료비 쓰나미를 막을 해법은?

2025-12-15
에이드
magnifiercross linkedin facebook pinterest youtube rss twitter instagram facebook-blank rss-blank linkedin-blank pinterest youtube twitter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