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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書評), 세종대왕 곁에서, 소헌왕후는 왜 불 속으로 걸어갔을까 — 실화 바탕 역사소설 『한성대화재 소헌왕후』

1426년 한성대화재의 밤, 백성을 향해 걸어간 소헌왕후의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사소설 『한성대화재 소헌왕후』, 세종대왕과 조선의 운명을 다시 쓰다.

서평 I 書評

교보문고 앱을 켠 것은 순전히 확인을 위해서였다. 회사가 강남에 있으니, 강남점 재고를 한번 들여다본 것뿐이었다. 그런데 화면에 뜬 숫자가 마음을 흔들었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이틀이면 손에 쥘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며칠을 기다리는 대신, 자리에서 일어나 곧장 서점으로 향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이상한 조급함이었다. 나는 왜 그렇게 서둘렀을까.

서평 (書評), 세종대왕 곁에서, 소헌왕후는 왜 불 속으로 걸어갔을까 — 실화 바탕 역사소설 『한성대화재 소헌왕후』

서점에 도착했을 때, 매대에는 『한성대화재 소헌왕후』책이 몇 권 없더라, 다른 곳은 매진인지 찾아볼 수 없고... 그 순간 이상하게도 안도와 초조함이 동시에 밀려왔다. 나는 그중 한 권을 집어 들었다. 계산대로 걸어가는 짧은 몇 걸음 동안, 나는 남은 한 권이 어떤 독자의 손에 들어갈지 궁금해졌다. 이 책은 그렇게, 기다림을 견디지 못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서평 (書評), 세종대왕 곁에서, 소헌왕후는 왜 불 속으로 걸어갔을까 — 실화 바탕 역사소설 『한성대화재 소헌왕후』
교보문고 강남점 소설신간

1426년, 세종 8년. 한성에서 큰불이 났다. 이 소설은 그 화재의 밤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한성대화재 소헌왕후』는 재난을 기록하는 소설이 아니다. 이 소설이 진짜로 응시하는 것은, 그 불길 속에서 한 인간이 무엇을 선택했는가 하는 질문이다.

소헌왕후는 이 소설 속에서 단 한 번도 '세종대왕의 왕비'라는 이름 뒤에 숨지 않는다. 그녀는 열 명의 자녀를 낳은 어머니였고, 조선 왕실의 중심이었으며, 동시에 국가적 위기 앞에서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했던 한 사람의 지도자였다. 작품을 읽는 내내, 나는 그녀가 '왕후'이기 이전에 '견디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왜 한 나라의 왕후가, 자신의 안위를 뒤로하고 불길과 혼란 속으로 걸어 들어가야 했을까. 작품은 이 질문에 쉬운 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소헌왕후가 마주한 선택의 무게를, 문장 하나하나에 눌러 담는다. 그 무게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독자는 이것이 단순한 화재 사건이 아니라 조선이라는 국가 전체의 존폐가 걸린 시간이었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된다.

서평 (書評), 세종대왕 곁에서, 소헌왕후는 왜 불 속으로 걸어갔을까 — 실화 바탕 역사소설 『한성대화재 소헌왕후』
교보문고 강남점 소설신간

이 소설을 읽으며 내내 마음에 남았던 것은, 그 시대 백성들의 '문맹'이 단순한 불편이 아니었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었다. 위험을 알리는 글을 읽지 못하고, 국가의 명령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억울함을 문자로 남길 수조차 없었던 사람들. 그들에게 글을 모른다는 것은 어쩌면 생존의 문제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라고 나는 계속 되뇌게 된다. 작품이 던지는 질문은 역사적 사실을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절박함을 상상하게 만드는 데 있다. 역사의 기록과 상상의 경계에서, 나는 훈민정음이라는 문자가 태어나기까지 조선이 지나온 시간의 무게를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오늘 우리가 쓰는 한글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키보드 위에서 손끝으로 생각과 감정을 빠르게 옮겨 적는 이 익숙한 일상이, 실은 누군가의 절실함과 결단 위에서 태어난 문자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한글은 오늘날 디지털 환경에서도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빠르게 표현할 수 있는 독창적인 문자 체계로 살아 있다. 그 사실이, 이 소설을 읽고 난 뒤에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이 작품이 가진 힘은, 왕의 역사만을 비추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한성대화재 소헌왕후』는 기록에 남은 인물의 뒤편에서,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의 얼굴을 상상하게 만든다. 불길을 다루지만 결국 이야기하는 것은 인간이고, 화재를 그리지만 결국 남기는 것은 기억과 문자와 역사다. 그래서 이 소설은 역사를 외우게 하지 않는다. 역사를 느끼게 한다.

결말은 여기서 말하지 않겠다. 다만 마지막 장을 덮고 난 뒤, 나는 한동안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했다는 것만은 밝혀두고 싶다. 그것이 이 소설이 가진 가장 정직한 힘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서평 (書評), 세종대왕 곁에서, 소헌왕후는 왜 불 속으로 걸어갔을까 — 실화 바탕 역사소설 『한성대화재 소헌왕후』

예선영 작가에 대한 평가

예선영 작가는 왜 지금, 소헌왕후라는 이름을 다시 세상에 불러냈을까. 소헌왕후는 세종대왕이라는 거대한 이름 곁에서 오랫동안 상대적으로 조용히 기록되어 온 인물이다. 작가는 그 조용함의 자리를 파고들어, 기록이 침묵한 여백에 문학적 상상력을 채워 넣는 방식을 택했다.

이 작업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조선왕조실록이라는 방대하고 엄정한 역사 기록을 존중하면서도, 그 행간에 남겨진 한 인간의 감정과 고뇌를 복원해내는 일은 상당한 집요함을 요구한다. 작품 곳곳에서 느껴지는 역사적 디테일에 대한 태도는, 작가가 이 이야기를 쉽게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한다.

무엇보다 이 소설이 의미 있는 이유는, 소헌왕후를 신화화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작가는 그녀를 완벽한 성녀로 그리지도, 단순한 희생자로 그리지도 않는다. 대신 국가적 위기 앞에서 흔들리고, 두려워하고, 그럼에도 걸어 나가야 했던 한 인간으로 그려낸다. 그 균형 감각이야말로, 이 작품을 단순한 미화를 넘어선 역사소설로 만들어주는 지점이다.

서평 (書評), 세종대왕 곁에서, 소헌왕후는 왜 불 속으로 걸어갔을까 — 실화 바탕 역사소설 『한성대화재 소헌왕후』

『한성대화재 소헌왕후』를 추천하는 이유

하나 I 실제 역사 기록과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하되, 기록이 침묵한 자리를 문학적 상상력으로 섬세하게 채운 실화 바탕 역사소설이다.

둘 I 세종대왕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져 있던 소헌왕후를, 국모이자 인간으로서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셋 I 한성대화재라는 사건을 통해, 조선이라는 국가가 마주했던 위기와 그 위기 속에서 문자가 갖는 의미를 함께 생각하게 만든다.

넷 I 역사소설이지만 감정의 밀도가 높아, 읽는 동안 눈물과 안타까움, 그리고 끝내는 자부심으로 이어지는 서사적 경험을 준다.

오 I 오늘날 우리가 쓰는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딱딱한 지식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책을 구매하고 싶은 독자에게 보내는 마지막 문장

나는 며칠을 기다리는 대신, 딱 두 권 남은 그 책 앞으로 걸어갔다. 어쩌면 당신도, 이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빨리 만나고 싶어질 것이다.

구매 안내

서평 (書評), 세종대왕 곁에서, 소헌왕후는 왜 불 속으로 걸어갔을까 — 실화 바탕 역사소설 『한성대화재 소헌왕후』

일반 독자 평

이렇게 눈물 나는 소설은 처음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사가 빠르게 몰아치면서 역사 소설 새로운 관점, 생각지도 못할 반전. 경악. 범인도 충격. 이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추천합니다…


훈민정음 동기, 가장 밀도있고 말이 됨. 실록이 엄청나옴. 그래서 사실처럼 믿어짐.


반전. 대서사 넘재미..웃고 울고. 실록역사공부.작가님 매력! 읽기 시작한 순간 다음 페이지를 보고 싶어 멈출 수가 없었다. 결국 새벽 3시까지 다 읽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설마?를 반복했고, 마지막 장을 덮고는 한동안 멍했다. 반전! 세종과 소헌왕후를 이렇게 새롭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머릿속에서는 영화가 계속 재생됐고, 이건 꼭 영상화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평소 역사책을 안 읽는 사람도 빠질 만큼 몰입감이 엄청나다. 다 읽자마자 바로 사람들에게 추천했다. 정말 오랜만에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 책이었다. 소장할 가치 충분.

진짜 오랜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ㅜㅜ
처음엔 역사소설이라 조금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한 장 넘기기 시작하니까 멈출 수가 없었다. 울다가 웃다가..특히 마지막은 여운이 너무 커서 한참 책을 덮지 못했다.

역사는 딱딱하다는 편견을 완전히 깨준 작품. 읽고 나면 소헌왕후가 오래 마음에 남는다. 훈민정음은 피땀눈물이다.


예선영 작가의 소헌왕후 한성대화재는 한 권쯤 꼭 소장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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